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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화 이용했더니 '일석이조 효과'

ora 2008. 6. 9. 18:12
싼맛에 인터넷 전화 이용했더니 '일석이조 효과'
  2008/06/09 10:28
카페진      조회 785  추천 0

기러기 아빠·유학 간 언니도… 저렴하게 通한다
국제전화 1분에 22원까지 일반 가정으로 사용자 확산
외국어 '원격 전화 과외'도

김종호 기자

 

남편이 6개월간 미국에 파견근무 나가 있는 김희정(36)씨는 매일 밤 미국의 남편과 약 20분간 인터넷전화(VoIP) 스카이프로 만난다. 처음 한 달간 일반 국제전화(001)를 이용할 때에는 요금이 17만~18만원 가까이 나왔지만 인터넷전화를 설치한 후에는 공짜로 이용하고 있다. "요금이 무료인 데다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남편의 얼굴을 보면서 전화를 할 수 있어 심리적 만족도가 크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

서울에 가족을 두고 지방에서 근무 중인 이철호(43)씨는 올 3월 자신의 하숙방과 서울의 집에 각각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마이LG070'을 설치한 후부터 가족들과 공짜로 전화를 주고받는다. 이씨는 "일반 유선전화를 사용할 땐 가족들과의 시외전화 요금이 월 5만~6만원씩 나왔으나 지금은 가입자끼리 통화할 때 무료인 인터넷전화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화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얼마 전까지 주로 기업들이 통신비 절감을 위해 도입했으나 최근엔 일반 가정으로 확산되고 있다.
▲ KT는 이달 말 신형 인터넷전화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의 음성통화 외에 영상통화?생활정보 등 새로 운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KT 제공
LG데이콤이 작년 6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전화 'myLG 070'은 최근 가입자수 60만명을 돌파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업체인 스카이프는 2005년 10월 국내에 진출, 지금까지 15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KT·삼성네트웍스·SK텔링크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전화사업도 가입회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전화로 '외국어 원격 과외'

인터넷전화의 최대 장점은 싸다는 것. 중국에 전화를 걸어 1분간 통화할 경우 일반 유선전화(KT 001)는 990원인 반면 인터넷전화는 22원(스카이프) 또는 50원(LG데이콤·KT인터넷전화)이다.

값싼 인터넷 국제전화는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있다. 대학생 김경수(22)씨는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를 이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시간씩 중국 베이징(北京) 현지의 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시간당 수강료 4000원, 통화료 3000원으로 월 15만원 정도가 든다. 김씨는 "중국어 전화 강의가 가능한 것은 수강료도 저렴하지만 무엇보다 통화료가 싼 인터넷전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 LG데이콤용 인터넷전화기.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직장인 박영일(35)씨는 출장을 갈 때 일명 'USB폰'으로 불리는 인터넷전화기를 갖고 다닌다. 인터넷이 연결된 PC나 노트북의 USB포트에 전화기를 연결하면 세계 어디에서나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인터넷전화를 사용한 후부터 출장비 중 통신비가 이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전화는 장점이 많다. 인터넷전화는 전국 어디에 전화를 걸든 요금이 같다. 시외전화를 자주 거는 소비자는 일반 유선전화보다 인터넷전화가 유리하다. KT유선전화는 통화 상대방이 30㎞ 이내에 있으면 3분에 39원, 30㎞ 밖에 있으면 261원이다. 반면 LG데이콤은 거리에 관계없이 3분에 38원을, KT인터넷전화는 39원, 스카이프는 60원을 각각 받는다. 스카이프는 최근 월 5000원의 기본료를 내면 국내 유선전화 통화료가 무료인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인터넷전화는 가입비가 없고, 월 기본료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KT인터넷전화를 제외한 나머지 인터넷전화 회사는 가입자끼리 통화할 때 요금을 받지 않는다.
▲ 스카이프용 인터넷전화기.

◆이달 말부터 '070' 없이 현재 사용 중인 전화번호 그대로 사용

현재는 일반 유선전화 가입자가 인터넷전화를 신청하면 앞에 '070'이 들어간 새로운 전화번호를 받는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는 일반 유선전화 사용자가 인터넷전화로 바꿔도 070 식별번호가 붙지 않고, 이전에 사용하던 전화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게 된다.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려면 우선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해야 한다. 인터넷전화는 인터넷이 연결된 PC에 '헤드셋' 또는 'USB폰'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소프트폰'과 인터넷전화 전용 단말기를 인터넷선에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하드폰'방식이 있다. 헤드셋은 2만~3만원, USB폰은 4만~5만원, 하드폰은 8만~20만원 정도다. 최근 하드폰은 근거리 무선랜(Wi-Fi) 기능이 있어 집안에서 전화선 없이 전화기를 들고 다니며 통화할 수 있다. 소프트폰방식의 인터넷전화는 웹카메라를 달아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영상 통화를 할 수도 있다.

유선전화 1위인 KT는 이달 말부터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강화, 음성 통화가 중심인 인터넷전화에 영상 통화, 생활 정보, 어학 강좌, 음악 감상, 다자간 통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네트웍스 등 기업용 인터넷전화업체들도 가정용 서비스에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의 인터넷전화 선택의 폭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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